[사진설명] (왼쪽부터) 한국GSK 의학부 구교승 이사,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교수,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 한국GSK HIV사업부 양유진 전무
한국GSK는 6월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HIV 치료 환경 및 HIV 감염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임상적 가치>를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교수와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가 연자로 참여해, 국내 HIV 치료의 미충족 수요와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의 임상적 혜택 및 국내 출시 의미를 공유했다.
첫 발표를 맡은 최재필 교수는 HIV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한 치료의 어려움, 기존 치료에도 지속되는 치료 미충족 수요와 함께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기대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최 교수는 “HIV는 다양한 치료제 발전으로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됨에 따라 HIV 질환은 이미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고[i], 감염인의 기대수명은 비감염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감염인들이6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불가 상태에 이르러 타인에게 성접촉을 통해 HIV를 전파시키지 않는다. 이를 ‘U=U’ (Undetectable = untransmittable,
검출불가=전파불가)로 천명하고 있다. 이에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은 전 세계 HIV/AIDS 대응을 위한 바이러스의 효과적인 억제인 95-95-95목표를 넘어 HIV 감염인의 삶의 질 개선을 함께 고려하고 있고, 여기에 ‘HIV 감염인 삶의 질 향상’을 네번째 95% 목표로 추가해야 한다는 안도 제안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렇게 HIV치료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이 만연하며,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내재적 낙인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염인의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쳐, 많은 감염인들이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임은 물론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이는 기존 경구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의 특성상 복약 순응도와 삶의 질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한 이유로 이어진다. 실제로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HIV 감염인은 원치 않은 감염 사실의 노출 방지를 위해, 감염 사실 및 HIV 치료제를 숨기거나 심지어는 치료제 복용을 거르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국내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인 ‘2024 HIV 치료제에 대한 HIV 감염인의 인식조사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해당 조사에서 감염인들은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요 어려움으로는 ▲복용 시 다른 사람의 시선 의식 (주변 사람들이 HIV 감염사실을 알게 될까 두려움)(73%)[1] ▲매일 정시 복용하거나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 방법의 불편함(53%)[2] ▲HIV 치료제를 복용할 때마다 감염 사실이 상기되어 우울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점(51%)[3] 등을 꼽았다4.
최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들은 HIV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심리적 부담감을 크게 느끼는 편이다. 이 때문에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보다는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최초 개시 요법으로 2개월 동안 매달 1회씩 주사 후, 유지요법으로 2개월에 1회씩 투여해 기존 경구제 대비 치료 간격을 늘린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국내 HIV 감염인에서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불안을 낮추고 매일 복용하는 경구제로 인한 일상의 불편과 걱정을 해소해, 높은 치료 순응도와 치료 만족도를 제공하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발표에 나선 김연숙 교수는 임상연구 결과를 통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임상적 혜택에 대해 소개했다. 김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HIV 치료 시 '장기간 지속되는 치료에서 적은 빈도로 투약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SOLAR 임상연구를 통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3제 경구제(BIC/FTC/TAF) 대비 치료 12개월 시점에 비열등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음은 물론 기존 경구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음에도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85%) ▲편리함(83%) ▲감염 사실을 매일 상기할 필요 없음(61%) ▲타인에 감염 사실 노출 걱정 없음(59%) 등의 이유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으로 치료받은 감염인의 90%(382/425)에서 기존 경구제보다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치료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3b 상 임상연구(FLAIR, ATLAS-2M 3b 상)에서 한국 HIV 감염인 16 명을 포함한 아시아 HIV 감염인(n=41) 참가자의 자료 분석에서도 치료 96주차에 참가자의 83%(n=34/41)가 바이러스 억제(HIV-1 RNA<50 copies/mL)를 유지했으며 정의된 바이러스학적 실패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국내 HIV 감염인에서 역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급여가 적용된 만큼 감염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로 치료 옵션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ATLAS
및 FLAIR 임상연구를 통해, 장기지속형 HIV
주사 투약 방문에 대한 높은 순응도도 확인한 바 있다.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 병용요법은 2022년 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바이러스학적으로 억제되어 있고 ▲치료 실패 이력이 없으며 ▲카보테그라비르 또는 릴피비린에 알려진 또는 의심되는 내성이 없는 성인 환자의 HIV-1 감염 치료요법으로 승인됐다. 지난 4월에는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됨에 따라, 국내 임상현장에서도 본격적인 처방이 이루어지고 있다.